길냥이 이야기

희망이-미인냥? 수줍냥?

minimom58 2020. 11. 11. 01:49

작년 이 맘때쯤 까망이 따라 같이 밥먹으러 오던 희망이, 곁을 내주는 까망이와 달리 사람이 밥을 주고 늘 멀찍이 떨어져야만 먹는다.

희망이는 길냥이 중에 제일 예쁘게 생긴 아이다. 만난지 1년이 다 되가는데 겁이 많고 경계가 심한 편이다.

처음엔 까망이를 따라 다니며 밥자리에 오곤 했는데, 겨울을 보낸 후 안보이는 날이 많아졌다. 걱정이되어 많이도 찾아다녔는데 두달이 지나도록 밥자리에 보이지를 않아서 잘못 되었나 생각할때쯤 우리가 운동하는 길목에서 다시 만났다.

 

두달 반만에 다시 만났을때, 경계심은 여전했지만 눈도 맞추고 건강도 좋아보였다.

 

두달 반만에 만났는데 이름을 부르니 야옹 소리로 대답을 하며 눈도 깜빡여 주었다. 건강상태도 좋아보여 우리가 없을때도 급식대로 와서 사료를 먹었던것 같다.

그러나 여전히 경계는 심해서 어느정도 거리를 유지해야만 놓아준 통조림과 사료를 먹었다.

10월이 되면서 살이 너무 오른다 싶더니 아무래도 배가 부른 것이 수상해, 동영상과 사진을 찍어 전문 수의사에게 보내니, 틀림없이 임신이란다.

먹는 양이 많이 늘어 곧 출산할것으로 알았는데 아직 소식이 없어 늘 조마조마하다.

우린 결혼한 딸이 있지만 아직 손주는 없는데, 꼭 오늘 내일 손주 나오는 날 기다리는 마음이다.

 

10월부터 살이 오르며 배가 불러진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