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 이야기

겨울 새벽 걷기

minimom58 2022. 2. 5. 17:04

아침 6시부터 아침 운동 준비로 바쁘다.

냥이들 통조림과 사료, 물을 챙기고 츄르와 간식까지 넣는다. 겨울에는 보온을 위해 핫팩과 전기방석 배터리도 넣어야 하니 개수 맞춰 빠지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

요란한 준비와 함께 집을 나서면 아직도 어두운 길을 운전하며 나선다. 매일 같은 시간 기다리는 녀석들이 있어 서두르게 된다. 

우리 차 소리를 어찌 아는지 아무리 추운 날도 배식대와 겨울 집이 있는 곳에서 좀 떨어진 주차장까지 마중 나와 기다리고 있다. 따뜻한 집에서 기다리지 왜 나와있어 하면서도 녀석들의 반김이 대견하고 기쁘다.

냥이들 배식대와 겨울 집을 챙기고 나면 비로소 온전한 우리의 운동시간이다. 

 

이렇게 먹이를 기다리는 길냥이들 덕에 꾸준한 걷기 운동한 게 2년 4개월이 되어간다.

덕분에 남편은 허리 아프단 소리가 줄었고, 나도 다리 근력이 생겨 전체적인 건강상태가 좋아졌다.

때론 피곤하고 춥고 힘들다는 생각이 들만한데, 이상하게도 어슴푸레한 추운 새벽이 기분 좋고 즐거운 하루의 시작처럼 상쾌하다.

우리는 그렇게 말한다. 길냥이 아이들과 오래전에 맞닿을 인연이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