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긴 안정환 아줌마팬들 사이에서 스페인전 이전부터 내맘을 끈 뚝심있게 생긴 GK 이 운재 사진을 모아봤다. 요사이 이 시골스런 뚝뚝한 사내땜에 내 맘이 설랜다니까.... (키 큰것만 빼고 남편 쏘~옥 닮았다.)
이곳 시간으로 금요일에 스페인전이 있었다. 봉사를 마치고 바쁜 마음으로 Senior Center를 나온게 오후 2시다. 그날은 아는 분 집으로 TV를 보러 가기로 했다. 우리도 한번 모여서 신나게 응원해보자고... 다운타운으로 나가기는 아짐마들이 몸이 딸리니까 말이다.
아침에 나가기전 담가놓은 녹두가 알맞게 불었다. 녹두 갈고, 김치랑 숙주썰어 넣고 갈은 고기도 푸짐히 넣은후 빈대떡을 부쳤다. 먹을게 있어야 경기도 재미있으니까.
경기 두시간전부터 부지런히 나서 딸아이를 친구집에 떨구고 (이 날도 세식구는 각각 다른집에...) 빈대떡 싸들고 찾아가니 경기 한시간 전이다. 몇 집이 모여 제법 부산한 기운도 흥을 돋운다. 경기전에 안주인 도와 과일이랑 먹을거 준비 미리 다해놓으니 마침 선수들이 나오고, 소파에 자리를 잡자마자 시작된 경기...
어휴~~ 연장전까지, 또 골차기까지 세시간도 더 지나는 동안 간졸여 혼났다. 내내 긴장하고, 손을 비벼가며 보느라 온몸이 저릴때쯤 이운재가 4번째 골을 멋지게 막아내니, 새벽 2시가 넘은 것도 잊고 모두들 박수치고 소리치고... 그 조용한 동네에서 경찰차 안온게 천만 다행이다.
축구때문에 아무것도 못한다. 축구 없는 날은 또 전의 경기 이야기로, 뉴스검색으로... 이사 준비, 철수 준비등은 멀리 밀쳐져 있다. (나 가는거 맞나? 축구 열기땜시 다 잊어버렸다니까...)
랍슨에서는 또 수천명의 한인들이 퍼레이드를 했다. 여기서도 붉은악마 응원복을 다 입고, 바디페인팅도 장난이 아니다.
내일 모레 독일과의 경기는 새벽 4시 반이다. 아들과 딸은 다 다운타운 거리로 나선다하는데 나는 또 어쩐다야... 그게 끝이 아니고 또 결승에 갈것 같은 불안감이 적중할것 같으니 어쩐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