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쿠버의 일상/기러기 이야기
BC 주 교사들은 파업중....
minimom58
2002. 7. 15. 12:44
지금 BC주 교사들은 파업중이다.
지난 학기부터 시작된 파업사태는 해결기미가 안보이고
정규 수업외의 과외활동 지도하던 것을 전부 거부하고 있다.
지난주부터는 학생들이 교사들의 파업에 반대하며 Walk-Out를 한다.
수업에 참석을 안하고 학교앞 도로에들 모여 데모를 하는 것이다.
아이들 소리가 얼마나 큰지, 한 골목 뒤의 우리 아파트에서 아이들 외침 소리가 들렸고,
결국 경찰차들이 오자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갔다.
덕분에 딸아이는 한시간 수업만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번 주에도 학생들의 Walk-Out이 있단다.
유학생 엄마들은 이런 사태가 적이 불만이다.
이곳 아이들은 등록금 한 푼 안내니, 학교가 쉬어도 좋겠지만
적지않은 수업료를 부담한 국제학생의 경우 손해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방과후 음악레슨등 특기활동 지도도 못받고....
사실 여기 교사들이 파업하는 것도 이해가 안된다.
근로조건도 좋고, 시간여유도 많은데 말이지.
하지만 그것도 이방인의 시선이라 하겠지.
이곳 아이들은 학교 출석에 영 신경을 안쓴다.
치과간다고 빠지고, 또 몸이 조금 안좋으면 빠지고
여러 가지 사소한 집안 일로도 결석하기 일쑤다.
그래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결석없이 나오는 유학생들을
캐나디언 아이들은 ‘이상한 아이들’, ‘재미없는 아이들’ 이라 부른다.
12월에 아들이 이곳에 합류했다.
느릿하고 태평한 우리 아들, 그래도 아침에 눈비비고 일어나
군소리 없이 도시락 가방들고 나가니 감사해야겠다.
조금 더 발전하는 모습도 같이 보여주면 좋으련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