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쿠버의 일상/기러기 이야기
중국유학생 이야기
minimom58
2002. 7. 15. 13:01
얼마전에 딸의 친구아이가 홈스테이 하는 집에 중국아이 둘이 입주하였다.
처음 낯선 곳에 와서 영어도 못한다고 하니, 안됐다는 생각에
딸아이, 친구, 중국머슴아 두명을 함께 자전거 타고 놀수 있도록 공원에 픽업해줬다.
저녁때 돌아온 딸아이가 중국아이들과 나눈이야기를 하는데...
온지 일주일이 되었다는 19살짜리 중국아이가
현금을 15만불(한화로 하면 1억 2천만원 정도)을 지참하고 왔다나.
운전면허증도 없는 그 아이는 무턱대고 차부터 사겠다고,
부모에게 전화했더니, 그 중국인 부모왈,
돈을 또 보내줄테니 좋은 차를 사라고 했다고.
나중에 들으니 5만불짜리 차를 샀는데
여자 친구가 생겼는지 여자애에게 선물한다나.
중국은 지금 법으로 한가족 한자녀로 제한되어 있다.
그래서 중국아이들은 다 무남독녀, 무녀독남이다.
그러다보니 부모들은 아이들을 떠받들어 키우고
조금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더군다나 문제가 많다.
벤쿠버에는 중국인 부자들이 많다고 한다.
이곳의 중국인 숫자는 한국인의 10배인 30만명이다.
한국인들이 좋은 차에, 화려한 옷을 입고 다닌다고 말들 하지만,
사실은 쇼핑 많이 하고, 비싼 차를 몰고 다니는 사람 대부분이 중국인이다.
난 딸아이가 유학생이 아닌, 그냥 평범한 캐나다 고등학생이 되었으면 한다.
서울에서는 공부하느라 부엌에는 얼씬하지도 않은 딸아이를,
이곳에서는 하루 걸러 설거지는 물론, 가끔씩 빨래도 시켜먹는 나를,
딸아이는 우스개 소리로 자신을,
“계모에게 구박받는 신데레라”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