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겨울 비 minimom58 2005. 12. 29. 02:54 한 겨울인데 한 주 이상 비가 온다. 서울은 춥고 눈이 많다는데, 벤쿠버는 이상 고온으로 휘슬러 스키장에도 눈이 안내리고 비가 온단다. 겨울이 따뜻하니까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 만만치 않은 GAS 값을 많이 줄일수 있어 경제적으론 도움이 되지만 겨울답지 않은 날씨가 연말 분위기를 돋아 주지 않는다. 하긴 서울처럼 왁작지끌한 연말 분위기가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눈이 조금 와주면 반짝거리는 성탄 장식도 빛나고 겨울 분위기도 나지 않을까? 작년 이맘때도 비가 왔었다. 써리 지역으로 성탄 장식을 본다고 여러 가족이 한 차로 다녔는데 그때도 왠 겨울에 비야?.... 하면서 다닌 기억이 있다. 한 해를 돌아다 보면 올해는 유난히 많은 일들이 우리 가족에게 있었다. 4년 간의 기러기 아빠 생활을 청산한 남편은 이 한해를 보내며 더욱 많은 감정의 교차가 있으리라. 제일 재미있는 변화는 남자들끼리 모여도 커피잔 하나만 놓고 대화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재미있게 수다를 떨 수 있다. 남편 스스로도 자신의 변화를 반은 놀랍게, 반은 한심하게 받아들인다. 스스로는 캐나다에 와서 '아줌마' 다 되었다고 하지만, 얼굴에 윤기가 흐르면서 무척 건강해 진것도 사실이다. 캐나다에 온 첫해에 겨울 보내기가 제일 힘들었었다. 계속 부슬부슬 내리는 비가 사람을 어찌나 우울하게 만들던지, 나중엔 창문 열기도 싫어졌었다. 남편도 그러리라. 겉으론 잘 견뎌내는 것 같아도 속으론 얼마나 힘들까? 남편이 힘들어 보일때 나는 큰 소리로 말한다. "뭐야? 나는 혼자 와서도 그런 것 다 적응했는데, 당신은 옆에 또릿한 마누라도 있고 자식도 있고... 걱정이 뭐있어? 행복하고 감사하지." 때로는 이런 격려가 남편에겐 오히려 부담이 되는 적도 있으리라. 그러나 아직 건강하다는 것으로 충분히 축복받은 것 아닐까? 새해에도 가족 모두가 건강하면서 자신의 길에 충실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저작자표시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