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벌써 20006년, 이 곳은 2005년 마지막 날이다.
아들과 셋이서 맞는 새해지만 떡국이라도 끓인다고 시장에 갔다.
역시 많은 사람들이 나와 벅적댄다. 한인마트에 가면 거의 없는 것이
없다. 과자 종류는 좀 비싸지만 나머지는 서울에 비해 참 싼 편이다.
특히
쌀, 고기와 과일은 많이싸서 시장 볼때마다 남편은 서울의 물가와
많이 비교를 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월별로 대조해보면 생활비는 비슷하게 든다.
공과금과 외식비가 비싸서 그러나보다. 하긴 차 보험료며 차 수리비가
엄청 비싸긴하다. 그래서 양쪽으로 공평해지나 보다.
떡국 떡과 야채 몇가지를 사오며 버나비 마운틴을 들렸다.
잠깐 걷기 위해서 였는데 전망대에서 보이는 북쪽 산과 노스벤쿠버 전경
이
안개에 부분적으로 묻혀 환상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사진기를 두고 간 것을 못내 아쉬워하며 돌아서는데 뒷편으로 보이는
시내 전경도 궂은 날씨와는 달리 시야가 멀리까지 맑게 보인다.
이게 바로 벤쿠버표 날씨인가 보다. 비가 하루종일 온 날도 밤이면 별이
초롱초롱 빛을 발하고, 비가 부슬부슬 오는 때에도 북쪽 산 계곡쪽에서
스포츠라이트 비추듯 해가 나기도 한다.
남편의 입에서 나오던 '서울 타령'이 점차로
줄어간다.
하긴
요즘 외출할때 우리의 옷 차림을 보면, 집에서 입던 츄리닝복 바지에
겉옷을 하나 걸치고 양말만 신으면 끝이다. 특별한 일이 아니면 화장도
하는
일이 없으니 한국에서 알던 분을 만나면 이상한 소문 날 판이다.
(''아픈가봐''
내지는, "쫄딱 망했나 봐".....)
이런
생각한다는 자체가 아직도 캐나다 문화에 덜 익숙해졌다는 뜻이기도
하겠다.
새해 아침에 떡국 한 그릇 덜러덩 먹기도 뭐하니 냉동실 뒤져 고기랑
치킨 윙등을 양념해 놓았다. 세 식구가 같이 식사하는 것도 오랫만이다.
모처럼
서울에서의 분주했던 새해가 그리울, 내일도 조용한 새해가 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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