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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아침
minimom58
2006. 4. 17. 02:19
며칠 간의 부활절 성극 연습으로 꽤 바빴다. 모든 소품과 무대 장치를 손으로 만드는 과정에 처음 참여해 보는 남편은 여러가지 느낌이 있었나보다. 조그만 행사지만 참여하며 예수님의 고난을 조금이라도 느껴볼 수 있었으니 의미가 깊었다. 교인 수가 얼마 안되니 거의 삼분의 일이 참여했었고, 막상 어제 실연에는 관객 수보다 공연자가 더 많았는데 끝나고 나니 우리만의 잔치도 나름대로 좋다. 건들거리던 아이들이 진지한 자세로 확 바뀌어 십자가 장면에선 보는 사람들 모두 눈물이 저절로 흘렀다. 피곤을 느낄 새도 없이 무대장치를 전부 치우고 나서야 서로들 수고 했다고 돌아가며 포옹을 했다. 교육 목사님의 진한 포옹에 남편은 쑥스러움과 즐거움이 섞여드나보다. 오늘 날씨가 겨울로 돌아 간 듯 춥고 흐리다. 부활의 아침, 그래도 맘이 기쁨과 설래임으로 따뜻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