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쿠버의 일상

캐나다의 자녀교육

minimom58 2004. 7. 10. 14:05

 

딸아이는 서울에서고등학교 2학년에 다니던 벤쿠버에 11학년으로 유학을 왔다.

유학오기엔 너무 늦은 나이라고 다들  걱정했는데, 의외로 적응을 잘해줘 2년만에 제대로 졸업을 했고,  올해 9 원하던 대학에 입학허가를 받았다.

 작년부터 틈틈이 아르바이트를하여 용돈을 벌더니, 올해부턴 일에 경험을 쌓는다고 일식집과 웬디스로 새벽까지 뛰어다닌다. 한편으론 대견하고 안스럽지만, 노동의 어려움으로 돈의 가치를 알아가는 이곳의 청소년 시기를 보내는것이 이민자의 입장에서 좋으리라 생각되어 맘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렇듯 딸아이가 빨리 이곳 문화로 섞여들어 있었던 것은 고등학교 2년동안 사귄 캐나디언 친구들 덕분이다. 그들이 사는 방식대로 흉내내며 따라가는 것이다.

 오늘은 딸아이 친구   한명인 Sally라는 중국인 아이의 집안 이야기를 하려한다.

성격좋은 탓에 소란스러울 정도로 많은 케네디언 친구들과 어울리는 딸아인 Sally 가장 친하다.  Sally네는 다른 집과는 달리 8 전에 중국에서 이민온 집이다.  중국에서 외과 의사로 일하던 Sally 아버지는 하나뿐인 딸의 교육을 위해  벤쿠버로 이민을 왔다.  재산이 없었던 그는 당장의 생활비를 벌어야했고, 의사 공부는 포기한채 잡다한 일을 하다가 지금은 대학병원에서 사무직원으로 일한다. 강인하고 자제력이 강한 그는 집안에서도 영어를 정도로 딸의 교육에 열정적이며, Sally 빨리 적응하여 지금은 UBC 신입생으로 아버지의 뜻대로 의학을 전공하려 준비 중이다. Sally 물론 고등학교 내내 일을 하여 용돈을 벌었고  전형적인 케네디언 아이처럼 독립적이다.

 내가 이곳에 없을때 Sally 엄마, 아빠는 우리 딸을 주말 나들이에 포함시켜 데리고 다니곤 하였다. 가끔씩 Sally 통해 엄마가 공장에 다닌다는 말만 들었을뿐 제대로 인사를 못한 나는 지난 크리스마스에 가족을 초대하여 조촐한 저녁을 하였었다.

 스카이트레인 역으로 마중을 갔더니 Peter(Sally 아빠) 심한 감기로 오지 못하고, Sally 엄마만 왔는데, 작업복 같이 허름한 옷을 걸치고  손질 안한 머리 그대로의 모습이 나이 또래의 전형적인 중국 아낙이었다.

 저녁식사 서로 못하는 영어로 금방 친해진 우리를 보면서 딸들은 어떻게 의사 소통을 했냐며, “Amazing!!” 이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