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50이 넘어서면 올빼미처럼 현명해 지면서 가야할 길, 내 딛어야 할곳이
저절로 구분되어 질줄 알았다.
그런데 50도 중반을 향해 가는 나는 내딛는 발길마다 자신이 없고, 눈은 어두워져
갈림 길에 서면 뒷 사람들을 쳐다보게 된다.
저녁 노을이 지기 시작하는 바다에서 머물 곳을 찾는 새처럼, 그 날개 부림 한번이
힘겹다. 피곤하다.
그래.... 바다가 끝나면 나무도 보이고 숲도 보게 되겠지.
그래서 새들은 또 날개를 부딪히며 날아 오르는 것이겠지.
언젠가는 나무에 올라 바다를 그림인양 바라볼 때가...
내일이 아니면 그 다음날에, 또 아니면 그 다음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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