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ny 이야기

2013. 1. 13. 21:01The life`with Wanny

 

 

 

 

 

 

딸아이가 멜번으로 공부하러 가면서 키우던 와니와 고양이(시야) 를 밴쿠버에 있던 나와 남편이 맡았다.

딸은 떠나기 전에 몇번을 말했다. "엄마, 공부 끝나면 그 날부터 내가 와니와 시야를 다시 키울꺼야"  

 

와니는 토론토에서 대학 졸업 후 미시사가 Animal Emergency Center 에서 1년간 일하던 딸아이가 입양한 아이. 4개월 뿐이 안된 아이가 다리가 부러진채로 들어와, 수술비가 비싸다는 이유로 주인이 버리고 갔다고 한다. 

입양 후 수술이 잘되어 걷고 뛰는데 다행히 문제가 없다.

 

와니는 어렸을 적에 학대로 인해서인지 겁도 많고, 자기 방어도 심해 산책을 데리고 나가기도 힘들었다. 사람만 만나면 심하게 짖고 털을 세웠다. 공원에 나가서도 사람이 많으면 필사적으로 목줄을 끌고 도로 주차장으로 향하거나, 아예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구석에 숨어 있곤 했다.

이런 아이가 지금은 목줄을 풀고 산책을해도 잘 따라오고, 사회성도 좋아져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니 참 기특하다.

 

어느덧 딸아이의 공부도 끝나가고 있는데... 딸아이는 슬쩍 Wanny의 친권(?)을 포기하는 듯 하는데,

Wanny 와의 삶은 이제 우리의 일상이다. 밤에 자다가도 Wanny 가 안보인다고 눈을 반 감은 채로 거실로, 딴 방으로 찾아다니는 남편...

거실에서 자는 아이를 안고 와서(가볍지도 않은데...) 안방에 다시 또닥거리며 누이는 모습이 요사이 우리 생활이다.

 

Wanny 때문에 덕보는 것도 많다. 운동을 거를 수 없으니 건강한 생활을 하게 되고,

웃을 일이 많고, 부부 간에 대화도 많아졌다.

요사이 우리 부부가 농담삼아 하는 말이 있다.

"이 녀석(딸래미), 나중에 자기 자식도 슬쩍 밀어 넣으며 맡기는 것 아냐?"

 

 

 

 

 

 

 

 

 

 

 

 

 

 

 

 

그윽함이 넘치는 Phill Coulter 의 모음곡

01. The Green Glens Of Antrim (A Touch Of Tranquility)
02. The Star Of The Sea
03. Maggie
04. Nearer My God To Thee

05. Whispering Hope
06. Irish Medley
07. An Irish Blessing

08. Mary's Boy Child
09. The Bells Of The Angelus
10. Any Dream Will Do
11. The Fields of Athen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