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필요한 기도

2006. 2. 13. 15:03카테고리 없음

언제부턴가 아침에 깨면 생명과 건강주심에 감사를 하게 되었다. 
호흡이란게 당연한 것이 아니고 축복과 은혜란 걸 느끼게 된 것은
나이가 들면서 얻게된 지혜이다.
며칠 전 선후배가 모인 자리에서, "하나님께 삐진 경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시련이 심할 때는 누구나 불공정하다 느끼게 되며, 쉽게 하나님께
등을 돌리게 된다는 이야기였다.
한 후배는 얼마 전 조카 아이가 백혈병 진단을 받은 이야기를 하면서, 하나
님뿐이 모르는 신실한 시동생 부부에게 하나님이 너무 심하셨단 말을 했다.
매일처럼 듣게 되는 갑작스럽고 안타까운 소식들을 어떻게 다 받아들일 수 
있으랴. 대답은 건강을 주신 분도 하나님이시니, 거두어 들이는 것도 받아
들이라고 했지만, 나중에 생각하니 나는 안전하리란 오만에서 했던 대답은 
아닌지 반성하게 되었다. 나에게 같은 일이 닥친다면 그렇게 담담히 말할 수
없었으리라.
오늘도 나는 선배 남편의 갑작스런 사고 소식을 들었다.
모처럼 맑고 좋은 날씨가 계속되어, 아침에 등산하러 간다고 한 인사가 마지
막이 되었다고 했다. 선배 남편을 직접 뵌 적도 없는 나도 가슴이 떨리고
밥이 안넘어가는데, 그 가족의 슬픔이야 어떠할까? 아픔으로 저절로 원망의
말도 나오지 않겠는가?
어느 날 갑작스런 부름을 받는다면 솔직히,
...아직 준비가 안되었으니 좀 봐주세요...저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줄 모르는 
남편과 아이들은 어쩌라구요....한심하지만 이럴 것 같다.
....이래서 나에겐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 아침마다 숨쉬고 있음이 감사하듯이
부끄럽지 않은 삶이 되도록 준비하는 것이 정말 매일의 숙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