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2. 23. 17:09ㆍ카테고리 없음
토요일에 산에 올랐더니 아직 날씨는 꽤 추운데 따뜻한 햇살 탓인지 가지마다 봉오리들이 솟아 얼굴을 감싸고 있다. 봄이 다가와 있었다. 이 번 겨울은 비도 많았지만 여러가지 일들로 꽤 길었던 것 같다. 처음 벤쿠버에서 겨울을 나는 남편의 느낌은 남다를 것이다. 첫 겨울은 우울할 수밖에 없는데 남편도 그런 것 같다.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고 작은 일에도 예민해지고 신경질적이다. 그래도 옆에 가족이 있어 그런 불평들을 받아주니 다행인데 본인이 힘에 겨워 아직은 옆에 사람들까지 살필 여력이 없나보다. 흔히 벤쿠버는 여자들과 아이들의 천국이라고 한다. 뒤집어 말하면 남자들에겐 힘든 일이 많다는 뜻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이 느린 남자들에겐 서울과 달리 조용하기만한 벤쿠버에서의 생활 이 여유롭기만 하지는 않으리라. 겨울 동안 두 번의 장례식에 가게 되었다. 암으로 돌아가신 교인 분과 한주 전, 갑작스런 사고로 돌아가신 선배 남편의 장례식이었다. 장례식에서 친구들과 가족이 나와 추모의 글을 읽을 때면 그들의 회한이 느껴지는데 특히 고인이 젊고 갑작스런 부음이면 그 한이 많을 수밖에 없다. 장례식 내내, 같이 갔던 친구들이 당황할만큼 많은 눈물을 쏟아 낸 나는 돌아오면서 아직은 식구들이 건강히 내 옆에 있음을 감사드렸다. 생명있을 때, 건강할 때 많이 사랑하며 또 싸우며, 회한이 안남도록 하고 싶은 일, 미루지 말고 생각났을 때 행동으로 옮기며 살아야겠다. 내년에... 아이들 졸업하면...그렇게 미루다 때를 못 이룰 수도 있지 않겠는가..
토요일에 산에 올랐더니 아직 날씨는 꽤 추운데 따뜻한 햇살 탓인지
가지마다 봉오리들이 솟아 얼굴을 감싸고 있다. 봄이 다가와 있었다.
이 번 겨울은 비도 많았지만 여러가지 일들로 꽤 길었던 것 같다.
처음 벤쿠버에서 겨울을 나는 남편의 느낌은 남다를 것이다.
첫 겨울은 우울할 수밖에 없는데 남편도 그런 것 같다.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고 작은 일에도 예민해지고 신경질적이다. 그래도 옆에 가족이
있어 그런 불평들을 받아주니 다행인데 본인이 힘에 겨워 아직은 옆에
사람들까지 살필 여력이 없나보다.
흔히 벤쿠버는 여자들과 아이들의 천국이라고 한다.
뒤집어 말하면 남자들에겐 힘든 일이 많다는 뜻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이 느린 남자들에겐 서울과 달리 조용하기만한 벤쿠버에서의 생활
이 여유롭기만 하지는 않으리라.
겨울 동안 두 번의 장례식에 가게 되었다. 암으로 돌아가신 교인 분과
한주 전, 갑작스런 사고로 돌아가신 선배 남편의 장례식이었다.
장례식에서 친구들과 가족이 나와 추모의 글을 읽을 때면 그들의
회한이 느껴지는데 특히 고인이 젊고 갑작스런 부음이면 그 한이
많을 수밖에 없다. 장례식 내내, 같이 갔던 친구들이 당황할만큼 많은
눈물을 쏟아 낸 나는 돌아오면서 아직은 식구들이 건강히 내 옆에
있음을 감사드렸다.
생명있을 때, 건강할 때 많이 사랑하며 또 싸우며, 회한이 안남도록
하고 싶은 일, 미루지 말고 생각났을 때 행동으로 옮기며 살아야겠다.
내년에... 아이들 졸업하면...그렇게 미루다 때를 못 이룰 수도 있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