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3. 27. 02:12ㆍ카테고리 없음
배우는 사람끼리 이십여명 모여 가족같이 음악 발표회를
하는 것인데 특별한 형식 없이 한 사람씩, 또는 몇 사람씩
나와서 연주하고 중간 중간 이야기도 해가면서 한시간 반
정도 진행되는 연주회였다.
직접 준비한 작은 꽃 묶음을 한사람, 한사람 끝날 때마다
서로 박수치고 앵콜도 외쳐주며 전해주는 그들만의 시간
이었다. 경쟁과 형식과 그 흔한 겉치례도 배제되고 나이도
초월한 그 소탈한 모임에 남편과 나는 때아닌 비디오 촬영
기사와 사진 기사로(고문??) 몇명 안되는 관객이 되어
좋은 시간을 보냈다.
이런 연주회는 이 곳에서만 가능한 것 같다.
자신에게 충실했던 그것 하나로 만족하고 즐거운 문화.
꼭 보여주고 잘해야한다는 고정 관념이 없는 시간...
그래서 보는 우리의 가슴이 따뜻하고 편안했다.
봄빛을 담은 벚꽃이 하늘거리는 이 큰 도시에 살지만
우리 가슴은 백색의 소박한 시골 문화에 젖어 들며 산다.
....그래서 매일 매일이 행복하다
몇불 안들여 만든 꽃묶음, 꽃병은 지퍼락으로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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