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 줄이기

2004. 11. 24. 12:42벤쿠버의 일상

 

 

 
 아프다고 주위 분들이 싸오시는 맛있는 음식을 날름날름 받아먹다보니 수술후 줄었어야 할 배에 다시 지방세포가 이스트 먹은 빵처럼 부풀어 오른다.
아침은 건너 뛰고 저녁도 반 이상 줄였지만 한번 늘은 몸무게는 좀처럼 줄지를 않는다.
 주말에는 걷는 운동을 하지만 주중에는 학교에 다닌다고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고 운동량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생각해낸 것이 매일은 힘들겠지만 주중에 운동을 한번 해주자. 그런데 혼자 집에서 하는 것은 역시 꾸준히 안되고 그룹에 참여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아는 분과 같이 Line Dance를 다니기로 했다. 가보니 저녁시간인데 50여명이 넘게 모여있다. 대부분이 중국인 아줌마들이고 한국인 아줌마들이 20%정도, 캐나디언이 10%...그 중엔 60이 훨씬 넘어보이는 할아버지들도 보인다. 나 스스로  항상 리듬감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두시간동안의 실전이 끝나니...나 바보아냐? 하는 질문이 생길 정도이다. 아니, 할아버지들도 잘 따라하는데 나는 방향도 못잡고 스텝도 내내 엉켜든다. 기억력에 문제가 있는지 음악이 빨라지면 그나마 다 잊어버리고 만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남자 분들은 5년이상 이 교실을 따라다닌 경우가 많은데, 몸무게를 20Kg 줄인 경우, 지병인 고혈압에 치료 효과를 보거나, 당뇨가 심했던 경우인데 치료 효과를 본 경우...다양한 이야기가 많다. 여하튼 40파운드 이상 뺀 분도 있다고 하니 희망을 갖고 계속해 보기로 했다.
 요사이 나를 보면 아는 분들의 인사는, "좋아 보이네요.", "예뻐졌네요."등등의 좋은 인사말이 많다. 얼굴에 살이 올라 보기에 좋다는 뜻도 되고, 뚱뚱해졌다는 표현을 돌려 말하는 것도 되리라. 여하튼 인상이 편안하고 여유로와졌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나는 갑자기 찐 살로 비둔하고 불편한 느낌인데, 다른 분들은 보기엔 훨씬 좋아 보인다고하신다.
하긴 얼굴에도 살이 오르고 넓적해지니 너그럽고 여유로운 아줌마의 모습이다.
요즘에는 다른 운동을 하나 더 할까 고려 중이다. 운동을 하니 잠도 잘자고 스트레스도 없어진다. 특히 겨울철에 이곳에선 비가 자주 내리므로 저녁에 걷는 운동이 어렵다. 요가처럼 스트레칭을 주로 하는 운동이 좋을 것 같다.
중국 아줌마들 매일 튀기고 지진 음식들을 먹어도 대부분 날씬한 몸매를 유지한다. 그 이유를 나는 녹차를 먹어서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운동에 열심인 줄은 몰랐다.
특히 음악만 나오면 어려운 스텝도 영화에 나오는 댄서들처럼 자연스레 따라하는 사람들이 몇명있는데(다 중국인이다.) 일주일에 3-4회씩 6-7년간 이 운동을 계속 한 사람들이라 한다.
쉬는 시간에도 계속되는 그들의 멋진 스텝을 바라보며 나도 몇달후 저렇게 날씬한 몸매로 예쁘게 스텝을 밟는 꿈을 꾼다.
어느 영화의 한 장면처럼....  "Shall we dance?"  
 
 

'벤쿠버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아름답게 사는 사람들**  (0) 2004.12.14
아들과 딸  (0) 2004.11.30
부부란....  (0) 2004.11.19
여고 동창회  (0) 2004.11.17
두 건의 교통사고  (0) 2004.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