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잇~~ 김치맛 봐라.
2002. 7. 15. 13:11ㆍ벤쿠버의 일상/기러기 이야기
e~gogo~
컴이 고물이라 쓴 글이 다 훨뤄얼~~날아가 버렸네.
그래도 굳세게 고물컴을 안고 또 쓰면 되지 뭐.
캐나다는 한가롭고 여유롭다.
잘 보장된 사회보장 제도에서 기인한 국민성이겠지.
노후를 위해 따로 저축해야할 부담이 없으니
그저 먹고 노는데 쓰기만 하면 된다나?
우리의 부지런한 부모님을 생각하면 괜히 약오르는 야기다.
그래도 사는건 다 그저그렇다.
꼭 우리네 시골 풍경이다.
알고보면 이사람들 쬐금 촌스럽다.
와서 한달도 안되어 딸아이 랭귀지 학원에서 BBQ 파티를 한다고 연락이 왔다.
근사한 고기 냄새를 기대하며 공원으로 갔는데....
(야네들 공원은 땅많다고 시위하나...왜 이리 큰지...)
공원안에 차세우고, 숲길을 한참 걸어 연못가에 이르니 일본아이, 중국아이, 눈 파란 캐나다 선생님들이 손을 흔든다.
못하는 영어로 요란스레 인사하며, 야네 습관에 맞춰 오우~~ 감탄사도 눈치껏 연발했지.
점심때가 지난지라 배에서 병아리 소리가 나고,
종이접시를 집어들고 근사한 바베큐판 앞에 침을 삼키며 섰는데...
어라, 고기는 어디가고 못생긴 소세지만 딩굴딩굴 타고 있는 거지?
나중에 구우려나??
불판 옆을 기웃거려도 고기는 흔적이 없고...
그게 BBQ 파티의 전부라곤 생각을 못했다.
야네들 길쭉한 빵에 그 소세지 하나씩 넣고
소스만 뿌려 열심히 먹는거다. Oh~~ nice! 하면서...
다행히 우리나라 엄마들이 밥이며, 양념된 닭을 싸왔고,
나도 아침에 김치전을 잔뜩 부쳐왔길 잘했지하며.
우린 제대로 배를 채울수 있었다.
야네들 덩치만 산만하지 먹는건 여엉 영양가 없이 싱겁다.
그러니 맵고 싸한 김치를 먹고 머리가 맵싸하게 명석한 우리아이들을 당하겠는가?
그후에도 BBQ 파티에 한번 더 갔는데
미식미식한게 김치 생각만 나더군.
요사이 딸과 나는 김치에 유난히 집착한다.
김치찌개,김치볶음, 김치전에 김치말이 국수까지
매일같이 허기진 사람마냥 김치를 찾는다.
아마도 타국생활의 스트레스가 김치를 대하면
사르륵~~ 이른 봄의 눈처럼 녹아버리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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