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그 거리의 사람들

2007. 10. 15. 20:18벤쿠버의 일상

 
 

나의 표현대로라면  "소모와 환락의 도시", 남편의 생각대로라면 "즐겁고 신나는 천국" - 우리가 서울 한 거리에서 가을을 보낸다.

사람이 사는 곳은 다 같다지만, 벤쿠버와 결코 같지않은 이 곳 거리와 사람들의 모습에 나는 혼란하다. 열심히 일하고 또 열심히 놀고 먹고 마시는 생활의 반복. 입에 즐거운 일들이 고된 일에 녹아든 신체를 또 서서히 죽여가는 그 환락의 밤 시간에 서울의 새벽은 등이 꺼지질 않는다.

 

나는 이제 안타깝고 타들던 마음을 접고 벤쿠버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우리 세대들이 자식에게 퍼붓고, 부모를 성신껏 부양하며 잘 살아왔다고 자부하던 그 모습은 이제 수많은 술집 간판들에 가려 있었는지조차 짐작키 어렵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부끄럽지 않은 부모로, 또 하느님을 믿는다는 신앙인으로 서고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면 서울의 밤거리가 이토록 미쳐가지는 않았어야 한다.

 

찬양도, 자식들을 위한 기도도 모두 잊고, 매일처럼 이 거리에 중독되어 "편안하다"는 그들, "즐겁다"는 그들...

 

 

그들만의 편안함과 즐거움-내겐 고통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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