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21. 15:02ㆍ길냥이 이야기
캣맘 한분에게 전화가 왔다.
돌보는 냥이 한마리가 귀쪽을 계속 긁고 비벼대는데, 아무래도 진디기 감염같은데 병원에 데려갈 방법이 있냐고.
경계가 심해서 약을 가져가도 바를 방법이 없다고 한다.
작년에 사랑이도 오래토록 눈병이 있어(안충일거라 짐작) 한쪽 눈을 뜨지 못하기도 하고 분비물도 항상 흘러, 눈약을 넣어주느라 고생한적이 있다. 다행히 사랑이는 우리와 신뢰감이 생겼는지 만져도 도망가지 않아, 잠깐 안고 눈약을 넣을 수가 있었고, 2주 넘도록 매일 안약을 넣었더니 거의 정상에 가깝도록 좋아졌다.


길냥이가 어딘가 아파보일때(생명에 지장이 있을정도 심각하면 동물 구조대에 연락하겠지만) 금방 구조해 병원에 데려갈 수 없는 것이 안타깝고, 또 자칫 섣부르게 잡으려했다 경계심만 키우게되면 더 힘들어지니 조심스럽다.
작년 5월에 까망이도 발 한쪽이 부어 딛지도 못하고 절룩거리며 나타난적이 있다.
어떻게 해야할지 당황스럽고 저러다 심해지면 그렇게 나무타기 좋아하는 녀석이 얼마나 힘들까... 병원부터 데려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다행히 까망이도 우리를 잘 따라 쉽게 포획한 후, 병원에 데려가 염증 치료와 함께 중성화 수술까지 받을 수 있었다. 진드기와 장염 백신도 같이했다.
이런 경우, 길냥이는 2-3일간 병원 입원 후 다시 자기 영역에 놓아주는데, 문제는 경계심이 심해져 사람들을 피해다니게 된다. 까망이의 경우도 걱정을 많이했는데, 방사 직후 풀숲에 숨어있다가 우리가 부르는 소리에 반응을 하며 바로 나와 몸을 비벼댔다. 사랑이와 까망이는 참 특별한 길냥이다.

반면 희망이는 1년이 넘게 마음을 안열고 아직도 숨어다니고, 또 다른 길냥이 소망이는 중성화 수술 후 아예 사람들을 피해 몰래 급식소만 드나든다.
캣맘 분의 전화 후 자꾸 신경이 쓰이고 걱정되어, 아침에 그 아이가 지낸다는 곳을 둘러보았다.
그 아이를 만나지는 못했지만 다른 캣맘들에게 조언을 얻어보고 도와줘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혼자서는 힘들지만 서로 이야기 나누다보면 해결 방법이 생기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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