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에 대한 나의 짧은 소견

2002. 6. 13. 06:21벤쿠버의 일상/기러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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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을 읽고 메일로 유학에 관한 문의를 하는 엄마들이 있다.

이곳에 오기전에 정보가 별로 없어 고생과 착오를 계속했던 나는

내가 아는 조그만 것들을 열심히 적어 보낸다.

인터넷으로 많은 정보를 얻을수 있는 요즘에 그것이 무어 그리 도움이 되려만은

감사하다는 답메일을 받고보면 안도감과 함께 걱정과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된다.

대부분 엄마가 아이들만 데리고 온다고하는데 자녀들의 나이가 너무도 어리기때문이다.

왜 이리 많은 젊은 부모들이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이산가족이 되려하는지...

자녀교육때문에 그들이 짊어져야할 짐이 하나둘만이 아닌것을

자녀가 어릴수록 엄마가 혼자서 감당해야할 일들이 너무도 많으며

그 모든것을 적응하며 해낸다해도 어쩔수 없는 아빠의 공백은 아이들에게도 남을것이기에

나는 아이들이 중학교 2-3학년때에 유학올것을 권유하곤 한다.

그러나 한번 결심이 선 엄마들은 어릴수록 좋다며 아이들 손을 끌고 오고야만다.


전에 이야기한적이 있던가? 이곳 사람들은 한국유학생과, 동반한 엄마들 모두에게 안좋은 인식을 갖는다.

우선은 아이들때문에 부부가 몇달씩 떨어져 있는걸 이해를 못한다.

자연스레 별거를하는 거라고, 아니면 적당히 각각 즐기면서 사는것 쯤으로 생각한다.

또 한국아이들은 부모가 과보호하고 다분히 폭력적이며 언제나 말썽을 피우는 아이들이라 생각하며

쓸데없이 돈이나 많이 갖고 몰려다니며 쇼핑이나 다닌다고 말한다.

이 모든 편견의 제공은 반 이상이 부모 책임이라 생각한다.

여기와서 보고, 들으며 나름대로 유학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최선책은 아니지만 번호를 붙여서 정리해 보았다.





1. 중 2-3 학년때 유학을 보내라.
한국말을 안잊고 영어습득에도 늦지 않은 나이이므로
나중에 취업시에도 더 유리하다.

2. 영어준비를 해보내라.
몇달전이라도 분위기를 만들어 익숙할수 있도록.

3. 문화적인 차이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라.
특히 조그만 폭력도 이곳에선 형사상 중요한 책임을 지게 된다는것,
실제로 사소한 한번의 손놀림으로 어린 학생들이 추방 당하는걸 종종 본다.

4. 최선의 방법은 처음 1년은 부모중 1명이라도 같이 생활하는것.
아무리 잘하는 아이라도 혼자서 문화충격을 다 견뎌내긴 힘들고,
자칫 다른길로 빠질 위험이 있는 기간이다.

5. 용돈을 많이 주지 말어라.
홈스테이하면 제대로 먹지 못한다고 돈은 많이 보내면
몸보신은 안하고 유흥에 눈을 돌리니 쥐약이 된다.

6. 공부 잘못하는 아이도 영어만 배우면 어찌되려니..바라지 말라.
그곳에서 새던 아이들, 돈과 시간만으로 치유되지 않는다.
특히 이런 아이들은 혼자만 보내놓으면 안된다.

7. 혼자 보낸 아이들의 경우 부모중 한사람이라도 몇개월에 한번씩 와서,
맛있는 것만 사먹이지 말고 학교생활, 교우관계,
학교외의 생활(YOUTH CLUB 활동)등을 꼼꼼히 챙기고 둘러보라.

8. 방학때마다 한국으로 나오게 하지말고
SCHOOL BOARD 나 COMMUNITY에서 하는 취미활동,
자원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하라.




좀 정리가 되었는지, 유학을 생각하는 엄마들에게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늘상 모범답안은 있지만 그 길로 가기가 힘든게 사실이다.


하늘에 구름이 하나도 없이 푸르르다.
서울은 월드컵 열기로 후끈한데, 개막식 장면만 뉴스에서 살짝 나올뿐이고
캐나다란 나라는 지네 하키에만 열광할뿐 월드컵에 도무지 관심이 없다.

언젠가부터 교민들과 인사가 "남의 나라에서 고생이 많지요?" 이다.
발만 닿았을뿐 그저 남의 나라인 이곳에서 두리번거리는 생활...의 연속이다.